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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부모님 사무용 PC 가성비, 아버지 컴퓨터 바꿔드린 후기 - PC 제품 이미지, 테크매니아
PC

60대 부모님 사무용 PC 가성비, 아버지 컴퓨터 바꿔드린 후기

2026년 2월 3일

엑셀 배우는 60대 아버지한테 PC 맞춰드린 후기

아버지한테 엑셀 가르쳐드리는데 진짜 미치는줄 알았다.

근데 미친 이유가 엑셀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가 쓰시던 노트북이 2014년산이었음.

엑셀 켜는데 체감 한 30초? 40초였나

아무튼 아버지가 "다 됐어?" 하시길래 "아직요" 하는 이 시간이 진짜 길다.

크롬 탭 3개만 띄우면 팬이 미친듯이 돌아가는데 아버지는 그 소리를 당연한줄 아심. 원래 컴퓨터가 이런거 아니야? 라고 하심. 아니거든요.

근데 진짜 문제는

내가 "아빠 여기 클릭해보세요" 하면

클릭하시고 한 5초동안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아버지 표정이 딱 그거다. "내가 뭘 잘못 누른거지" 표정.

그때마다 "아빠 잘못 아니고 컴퓨터가 느린거에요"를 한 스무번은 말한 것 같은데 솔직히 이것도 지친다.

배우는 사람도 지치고 가르치는 사람도 지치고.

근데 생각해보면 어르신들이 컴퓨터 포기하는거 본인 탓이 아니라 그냥 컴퓨터가 구린 경우가 진짜 많을거다.

우리 아버지만 봐도 그렇고.

암튼 그래서 걍 하나 사드렸다. DELL ECS1250이랑 KOORUI 24인치 모니터.

근데 이거 사기 전에 좀 고민한게 있었는데

처음에는 노트북을 새로 사드릴까 했거든.

근데 아버지가 노트북 키보드 칠때

검지 하나로 한자한자 누르시는데 키가 작으니까 맨날 옆에 키가 같이 눌린다.

ㅋㅋㅋ 이거 보고있으면 내가 더 답답함

그리고 화면이 14인치로 엑셀을 보는게 솔직히 나도 좀 불편한데 돋보기 쓰시는 아버지한테는 말할 것도 없지.

그래서 데스크탑으로 틀었다. 24인치 모니터 붙이니까

아버지가 켜자마자 하신 말이 "어 이거 글씨가 크네"

끝. 이 한마디면 됐다 싶었음.

스펙정보: i5에 램 16기가 SSD 512

사양은 i5에 램 16기가 SSD 512인데

뭐 이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고 쉽게 말하면 엑셀이랑 크롬이랑 유튜브 동시에 틀어도 안느린 정도.

아 근데 램 16기가 이거는 진짜 중요한게

우리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그런데

창을 안닫으신다. 진짜 안닫으심.

한번은 아버지 크롬 열어봤는데 탭이 한 15개 있었나

네이버 뉴스가 8개 유튜브가 3개 나머지는 뭔지도 모르겠는 페이지들스

본인도 모르심. "이거 내가 언제 켰지?"

8기가였으면 이미 오래전에 뻗었을거다.

SSD 512도 부모님이면 충분한게

뭐 유튜브 저장하는것도 아니고 사진이랑 문서 좀 넣으면 그거 다 채우려면 한참이다.

이 얘기는 이정도면 됐고

아 모니터. KOORUI 24인치가 가성비는 좋았다.

IPS 패널인데 이게 뭐냐면 옆에서 봐도 색이 똑같이 보이는거.

엑셀 가르쳐드릴때 옆에 앉아서 화면 같이 보거든.

근데 싸구려 패널이면 옆에서 보는 색이랑 정면 색이랑 달라서 "아빠 그 셀이요 거기요" 할때 서로 다른걸 보고 있게 됨.

그건 좀 곤란하니까.

사이즈는 27인치도 봤는데 생각보다 크다. 어르신들이 고개를 돌려야 되는 크기임.

21인치는 또 작고. 24가 딱 적당하다 이건 그냥 사실임.

총 한 40만원 들었다.

아버지 사용 후기

한달쯤 지나서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는데

"야 나 엑셀로 동창회 회비 정리했다"

.......

40만원이 아깝지 않았다. 솔직히 좀 뭉클했는데 그건 비밀임.

아 맞다 그리고 팁 하나.

세팅 다 해드리고 바탕화면에 크롬, 엑셀, 한글, 유튜브 이 4개만 남겨라. 나머지 다 지워라.

하나라도 더 있으면 "이건 뭐야?" 전화 온다. 매주 온다. 3주는 간다

나는 휴지통도 지웠다가 그건 좀 너무했는지 "삭제한 파일 어디갔어?" 전화와서 다시 꺼냄 ㅋㅋ

아 그리고 이건 진짜 경험담인데

세팅해드리고 나서 집에 와서 원격으로 뭐 하나 더 깔아드리려고 접속했는데

마우스가 저절로 움직이니까 아버지가 전화를 하신게 아니라 컴퓨터 전원을 끄셨다

해킹당한줄 아시고 전원 뽑으심

그날 이후로 원격 접속은 반드시 전화 먼저 하고 한다